명륜당의 가을 - 황금비를 내리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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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11월로 바뀌며 거리의 가로수들도 노랗게 물들며
계절도 가을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올 한 해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또 한 살을 먹는구나...ㅠㅠ
계절은 겨울을 향해 매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지만
성균관 명륜당의 가을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아직 가을 단풍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령이 오래되어 위용이 대단한 은행나무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명륜당을 방문했을 때는
은행잎들이 너무나 푸릇푸릇해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는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물들지 않았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가을의 감성을 담기 위해 촬영을 갔는데
푸릇푸릇한 은행잎이라니...ㅠㅠ
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것도 사진가의 역량이죠.
그래서 저는 오후의 빛을 이용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명륜당을 방문한 시간이 4시였는데
지금 이맘때는 이 시간부터 빛이 부드럽기 때문에
가을의 감성은 나중으로 기약하고
빛을 중점적으로 보며 촬영을 하였습니다.
땅바닥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빛이 새어 들어온 부분이 있는데
이런 곳에 인물을 세워 두고 찍으면
인물 윤곽에 빛이 만든 윤곽선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를 림라이트라고 하는데
림라이트를 활용하면 인물이 좀 더 돋보이고 특별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태양이 산 뒤로 넘어가며 명륜당의 빛은 금세 사라졌는데요.
이때부터는 빛을 활용한 사진은 마무리를 짓고
공간과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한 사진으로 넘어가는 게 현명합니다.
명륜당은 한옥이기에 한옥을 이용한 촬영을 하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옥의 기와를 좋아해서
이런 곳에 오면 기와가 드러나는 사진을 꼭 담는 편입니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와에 빛이 스며들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노란 은행잎이나 빨간 단풍잎이 떨어져 있으면
그야말로 화룡정점일 텐데요ㅎㅎ
아직 나뭇잎들이 물들지 않아 너무 아쉬웠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내리는 황금비를 맞을 수는 없었지만
그 덕분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명륜당의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어
이번 주말이면 절정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가을 감성을 맘껏 즐기시지 바랍니다^^
▶성균관 명륜당 위치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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