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풍등축제 -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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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국내를 비롯해 일본, 아이슬란드, 미국,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오로라를 비롯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되면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감동을 느끼기 위해 렌즈가 아닌 두 눈으로 그 순간을 담게 됩니다. 오로라를 봤을 때가 그랬고 2년 전 대구 풍등축제에서도 그러하였습니다.
대구 풍등축제를 보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뒤로 하고 입장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티켓팅에서 살아남아야만 풍등축제를 볼 수 있었는데요. 경쟁이 얼마나 센지 오픈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매진! 마치 한국시리즈 예매를 방불케 하는 예매 전쟁이었는데요. 저는 역시나 티켓팅에서 실패하였지만 지인의 성공으로 운 좋게 대구 풍등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수많은 인파가 줄을 지어 대기중이었는데요. 행사가 진행될 때까지 기다림은 있겠지만 이런 곳에 갈 때는 가능한 입장시간에 맞춰 빨리 입장을 해야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 불꽃축제에는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부지런한 사진가가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서나 볼법한 풍등축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요. 카메라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 표현해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아이슬란드에서 본 오로라보다 더 아름답다고나 할까요? 대구 풍등축제가 현실판 라푼젤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감동에 빠져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는데요. 유난히도 감동의 여운이 길었던 밤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축제가 취소가 되었고, 아직까지 올해 일정이 발표 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600명대에 육박하며 4차 유행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은 현시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어렵지 않을까 예상을 하는데요. 하늘길이 막힌 지금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대구 풍등축제인데 쉽사리 꺼지지 않는 3차 유행의 불씨가 속상하기만 합니다.
밤하늘을 밝히며 올라가는 수백, 수천개의 풍등.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적혀 있었을 텐데요. 비록 그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몰라 풍등에 소원이 적혀있지 않았겠지만 올해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마음속으로나마 밤하늘에 풍등을 올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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